스스로 ‘아줌마 기자’라 부르는 유인경의 중년 예찬, 그녀와 마주한 가을의 건강한 식탁 이야기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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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스로 ‘아줌마 기자’라 부르는 유인경의 중년 예찬, 그녀와 마주한 가을의 건강한 식탁 이야기

삼토리 2016.10.17 15:4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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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 스스로를 '아줌마 기자'로 부르는 유인경은 70대 시인에게 아름다워지는 법을 배우고, 97세 철학자에게 시시때때로 반하는 사람입니다. 그런가 하면 서른 살 딸에게 세상을 배우는 데 주저함이 없죠. 50대란 멋진 미래를 준비하기에 최적의 나이임을 믿기 때문인데요. 이 멋진 중년 여자와 가을의 건강한 식탁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.




| 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해온 유인경,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잡지사에 들어갔고, 결혼 후 3년간 아이를 키우다가 경향신문사에 입사했으며, 2015년 정년을 가득 채우고 퇴임했습니다. 마지막 몇 년동안은 부국장겸 선임기자로 일했는데요. 30대부터 방송에 출연해 신문기자가 방송에서 어떻게 활약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, 공저를 포함해 12권의 책을 썼습니다. 그런 시간 내내 그녀는 '아줌마 기자'라는 걸 자랑하고 다녔죠. 아줌마의 미덕을 세상에 널리 알린 셈입니다.




| "제가 70번 선을 봐서 결혼했어요. 연애에 소질이 없었거든요. 결혼 후 다니던 잡지사를 그만두고 아이 낳고 살림하고 있었는데, 마침 경향신문사에서 그런 사람이 필요했던 거예요. 그렇게 경력 기자로 입사했으니 아줌마가 내게는 아주 고마운 타이틀이었죠.


| 50대로 살고 있는 지금, 그녀의 콘텐츠는 '중년 예찬'입니다. 20대와 30대에겐 상사의 나이, 즉 '꼰대'의 나이이고, 40대에겐 머잖아 다가올 나이, 그러나 막상 살고 있는 50대는 겪어본 나이 중 가장 좋다는 유인경.




| "문정희 시인이 그러셨어요. 여성은 50대가 가장 멋지다고, 아직은 여자로서의 아름다움이 유지되고, 거기에 현명함과 삶을 관조할 줄 아는 여유가 더해지는 거예요. 한 통계에 따르면 50대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진보적이래요. 왜냐하면 30대와 40대에 가진 것을 지키려고 노력해봤기 때문이에요. 노력한다고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았거든요.




| "아, 진짜 다들 너무 멋지세요. 주름이 자글자글하고, 배는 불룩 나오고, 등이 굽어 있고, 게다가 오래돼 해지고 늘어진 옷을 입고 있어요. 그런데도 왜 멋져 보일까요? 그분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잘 알고, 자신을 사랑하는 거예요. 그 자부심이 사진에 드러나는 거죠." 아마도 머잖아 유인경의 콘텐츠는 '노년 예찬'으로 옮겨가지 않을까요?


| "잘 준비해서 제대로 맞이해야죠. 다행히 제게 소양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. 솔직히 제 나이에 <도리를 찾아서> 같은 애니메이션을 찾아 볼 필요는 없잖아요. 그런데 저는 해요.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나오면 빨리 구입해서 읽어요. '늙는' 것은 괜찮지만 '낡는' 것은 싫어요.


| 재미있는 일을 찾아 매일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프리미엄 에이지에 도착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유인경. 그것이 50대의 유인경이 세운 유일한 계획이라니 참 멋진 중년의 모습입니다.




| 요즘 들어 자주 남편에게 힘과 위로를 안겨줄 음식을 고민한다는 아내 유인경에게 제안한 첫 번째 메뉴는 산수유 홍삼 와인 갈비찜입니다. 대표적인 프랑스 가정식 코코뱅을 응용한 메뉴로, 닭고기 대신 소갈비를 넣고 마, 단호박, 고구마 등 가을 뿌리채소를 풍성하게 곁들였죠.




| 특별히 홍삼담은 산수유 2봉지를 레드 와인과 함께 넣는 것이 요리 팁인데요. 산수유의 새콤하면서도 쌉살한 맛이 고기 누린내와 느끼한 맛을 잡아줍니다. 그리고 갈비를 씹을 때 코끝에 은은하게 홍삼향이 감돌아 기분도 좋아지죠.


*본 포스팅은 정관장 사외보 '매거진 심' 2016 가을호 기사를 토대로 재구성하였습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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